병원에서 머리나 혈관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의사에게서 종종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MRI 찍어보세요” 또는 “MRA로 혈관 확인해 봅시다.” 같은 '자기공명' 검사인데, 무엇이 다를까요? 처음 들어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두 검사는 확인하고자 하는 부위와 목적이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MRI와 MRA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1. MRI란 무엇인가요?
MRI는 Magnetic Resonance Imaging(자기 공명영상)의 약자로, 말 그대로 인체 내부 조직을 고해상도로 촬영해 보여주는 검사입니다. 뇌, 척추, 관절, 복부 장기 등 연부조직(근육·신경·디스크 등)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주로 종양, 염증, 디스크, 뇌졸중 흔적 등 조직 이상을 평가할 때 사용합니다.
2. MRA란 무엇인가요?
MRA는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자기공명 혈관조영술)의 줄임말로, MRI 기술을 이용해 혈관만을 특수하게 강조해서 보는 검사입니다. 즉, MRA는 MRI의 한 종류이지만 목적이 혈관 확인에 집중된 것입니다. 특히 뇌혈관 질환(동맥류, 협착, 혈관 기형 등)을 파악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3. MRI vs MRA 핵심 비교표
항목 | MRI | MRA |
---|---|---|
정식 명칭 | Magnetic Resonance Imaging |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
주요 목적 | 조직, 장기, 신경 이상 확인 | 혈관 상태(협착, 동맥류 등) 확인 |
주로 보는 부위 | 뇌실질, 척추, 관절, 복부 장기 등 | 뇌혈관, 경동맥, 대동맥 등 혈관계 |
조영제 사용 여부 | 상황에 따라 사용 | 혈관 선명도를 위해 주로 사용 |
방사선 피폭 | 없음 | 없음 (MRI 기반이므로 동일) |
검사 시간 | 약 20~40분 | 약 20~30분 (MRI보다 조금 짧거나 비슷) |
검사 비용 | 약 30~60만 원 (비급여 기준) | 약 25~50만 원 (비급여 기준) |
적절한 경우 | 뇌졸중 후유증, 종양, 디스크, 염증 등 | 뇌동맥류 의심, 협착, 고혈압, 가족력 등 |
4. 어떤 질환에 어떤 검사가 더 적절한가요?
MRI가 적절한 경우
- 뇌종양이나 기억력 저하, 치매 증상
- 뇌경색(뇌졸중) 이후 후유증 파악
- 허리디스크, 척추 신경 압박 등
- 무릎·어깨 통증, 연골 손상 확인
조직 자체의 이상을 찾고 싶다면 MRI가 우선입니다.
MRA가 필요한 경우
- 가족 중 뇌동맥류나 뇌출혈 병력이 있는 경우
-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어 혈관 건강이 걱정될 때
-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시야 흐림, 두통 등 혈관성 의심 증상
- 경동맥 협착 여부 확인이 필요할 때
혈관이 잘 뚫려 있는지, 어디가 좁아졌거나 튀어나와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MRA가 더 적절합니다.
5. 방사선 피폭은 없나요?
MRI와 MRA 모두 자기공명 영상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며, 따라서 환자가 방사선 피폭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 검사는 X-ray, CT 등 방사선을 사용하는 검사와 달리 전자기파(라디오파)와 강한 자석을 이용해 인체 내부 이미지를 얻습니다. 이로 인해 반복적으로 촬영해도 방사선 노출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반복 촬영에도 부담이 적고, 임산부나 소아에게도 안전한 편입니다. 다만, 몸에 금속(인공관절, 시계, 틀니, 심장박동기 등)이 있는 경우 검사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검사 시간 차이는?
- MRI는 검사의 범위와 부위에 따라 20~40분 정도 소요
- MRA는 혈관만 집중적으로 보기 때문에 20~30분 정도로 조금 짧은 편입니다.
두 검사 모두 정적인 자세 유지가 중요하며, 움직이면 영상이 흐려질 수 있어 검사 중 대화나 움직임은 금지됩니다.
7. 정리하면?
MRI는 ‘조직의 이상’을 확인하는 데 강하고, MRA는 ‘혈관 문제’를 찾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 갑자기 두통, 어지럼증이 심하다면? → MRA 우선
✔ 머리가 멍하고, 종양이나 신경 문제 의심? → MRI 먼저
✔ 뇌 건강이 전반적으로 걱정된다면? → MRI + MRA 동시에 진행하는 병원도 많습니다.
마무리 글
MRI와 MRA에 대해 궁금한 점은 병원에 방문해 증상에 따라 의사 상담을 통해 적절한 검사 선택을 권장드립니다. 두 검사는 목적이 다르지만, 때로는 함께 시행하여 더 정확한 진단을 돕기도 합니다.